토종 SW업체들, SaaS들고 세계로 뛴다
2016년 12월 15일 (목)
ⓒ 지디넷코리아, 임유경 기자
클라우드 파워와 결합…중-일 등 잇단 노크
클라우드 바람을 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그 동안 국내 SW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수출이었다. 협소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세계 시장이 전통적인 패키지SW에서 클라우드 기반 SaaS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SaaS는 국내 SW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됐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aaS는 글로벌 서비스형인프라(IaaS) 위에서 설치하면 전세계 어디서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를 위해 별도 직원을 두지 않아도 된다. 해외 시장을 노리는 SW업체들 입장에선 큰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서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SaaS육성프로젝트(GSIP)를 통해 33개 강소기업을 선정해 많게는 5억원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선도기업과 연결해줬다. GSIP 선정 기업 중 12곳은 연내 SaaS 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SaaS로 무장한 국내SW 업체들 중에선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직접 노크하는 곳도 있다. 과연 이들의 SaaS 파워는 해외시장에서도 통할까?
와탭랩스
■SaaS형 시스템 모니터링 서비스로 중국시장 잡겠다는 ‘와탭랩스’
와탭랩스는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서버 자원 모니터링 솔루션(SMS), 데이터베이스(DB) 모니터링 솔루션을 SaaS형으로 제공한다. 서비스에 가입한 뒤, 서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간단한 에이전트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설치형 제품을 도입하는 데 한 달 이상 소요됐던 점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수준이다.
또 스케일 인/아웃이나 서버 이전 시에도 성능 모니터링을 위한 수집 서버나 설정 정보를 변경할 필요가 없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성능 정보를 볼 수 있는 점도 SaaS형 모니터링 제품인 와탭의 특징이다. 고객이 초대할 경우 함께 모니터링 화면을 보면서 기술지원도 가능하다.
와탭랩스는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사무실을 내고 현지 직원을 채용 중이다. 내년엔 2월 중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글로벌 마케팅 지원 사업으로 올해 10월 알리바바 컨퍼런스(중국 항저우)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다수의 중국 기업과 미팅을 진행한 것이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됐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기업 중 한국 리전에 기본 탑재를 제의 받기도 했다.
큐비트시큐리티
■SaaS기반 정보보안 서비스로 일본 시장 노리는 ‘큐비트시큐리티’
큐비트시큐리티는 SaaS기반 정보보안 서비스 프루라(PLURA)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스템 로그와 웹 로그를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취합하고 분석해 해킹을 탐지, 차단까지 해준다.
큐비트시큐리티 신승희 대표는 “서버의 모든 로그를 분석하면 해커의 공격을 로그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기업이 해커의 공격 이후 피해를 인식한 다음 로그분석을 하지만, 우리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로그 분석하기 때문에 즉각 탐지, 차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또 SaaS기반이기 떄문에 도입이 간편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하며 “사용자는 1메가바이트(MB)도 안되는 에이전트를 설치하면 모든 로그를 큐비트시큐리티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고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앱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탐지와 방어 정보를 푸시 서비스로 받아서 즉시 해킹에 대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버 로그를 분석해 해킹탐지부터 방어까지 가능한 SaaS제품은 플루라가 세계 최초다. 사용자들은 SaaS 서비스로 구매한 수량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돼, 서버 수용 능력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선 지난 7월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국내 150여개 기업이 약 700개의 서버를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큐비트시큐리티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의 협력해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일본 고객을 발굴해 NHN 테코라스, 에스지넷 등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후 프랑스 파리(2018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2018년 9월) 등으로 진출 국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보안 서비스는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분야”라며 세계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원트리즈뮤직
■매장음악 서비스 라임덕 운영하는 ‘원트리즈뮤직’
원트리즈뮤직은 매장에 어울리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라임덕’을 운영하고 있다. 라임덕은 매장 전용 라디오방송으로 매장에선 채널만 맞추면 원하는 분위기의 음악을 저작권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음악 방송 사이에 광고나 안내 방송 등을 넣을 수도 있다.
원트리즈뮤직은 이번 GSIP 과제를 통해 기존 인프라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로 이전해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원트리즈뮤직 도희성 과장은 “매장음악 서비스의 특성상 음악이 중지되거나 버퍼링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서비스 안정성 확보가 가장 큰 목표였다”며 “처음엔 일부 매장만 애저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서비스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워서 전체 매장에 다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초 상용화 목표치보다 2000% 매출 성과를 달성했으며, 향후 3년 간 수 십억원의 추가 매출이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원트리뮤직은 내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과장은 "MS 애저가 세계 38개국에 서비스 중이므로 라임덕도 언제나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NIPA는 내년에도 국내 중소 SW기업의 SaaS개발과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도 GSIP 과제를 추진한다. 내년 2월 공고를 공고를 낸 뒤 42개 기업을 선정해 총 57억1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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