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전환한 뮌헨시, 다시 윈도 쓰나
2016년 11월 11일 (금)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시의회서 '윈도 구축 프로젝트' 컨설팅 보고서 검토 중
독일 뮌헨시가 리눅스로 바꾼 시정부 표준 데스크톱 플랫폼에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사용을 허용할지 검토 중이다. 다만 내년 1월까지는 시의회에서 관련 의결이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뮌헨시의회는 지난 2003년부터 시정부 데스크톱을 윈도에서 우분투를 개조한 '리묵스(LiMux)'란 운영체제로,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MS오피스에서 오픈오피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까지 진행됐다. 그런데 사업 종료 직후 수개월만에 다시 윈도 전환 검토가 시작됐다. 뮌헨시가 독일내 다른 정부기관에서 쓰는 MS 제품과 호환성 문제를 겪으면서 감수해야 할 부대비용이 너무 크다는 진단이었다. 이는 MS같은 독점적 SW공급업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기존 사업 동기에 맞서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Pixabay]
[☞관련기사: 독일 뮌헨시, 리눅스 이행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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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시가 업무 환경을 윈도10과 MS오피스 기반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 보도는 다른 쟁점도 구체화했다. 보도는 미국 액센츄어와 독일 아르프(Arf) 측의 관련 보고서에 직원들이 소속 부서에 따라 윈도10 및 MS오피스를 쓸지, 오픈소스인 리묵스 데스크톱과 리브레오피스를 쓸지 선택케 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전했다. 만일 윈도가 충분히 인기있는 걸로 파악된다면 이 방안은 "리눅스를 클라이언트 운영체제로 계속 쓰는 게 경제적인지 조사한 사례가 될 것"이란 게 보고서의 논리였다.
[☞참조링크: City that swapped Windows for Linux debates proposed Windows 10 move]
엑센츄어와 아르프의 컨설팅 보고서는 시의회에 1천890만유로(약 240억원) 규모의 4년짜리 IT환경 구축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프로젝트는 윈도에 초점을 맞춘 아키텍처와 클라이언트를 배포하는 데 방점을 뒀다. 시정부 직원들을 위한 개선된 윈도 클라이언트 개발을 도울 '윈도 전문가'를 위촉하고 그 IT환경을 윈도에 초점을 맞춘 아키텍처와 클라이언트 기반으로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즉 뮌헨시더러 윈도를 데스크톱 표준 운영체제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 전체 사업의 일부분이다. 현재 시의회는 리묵스와 호환되지 않는 현업(line of business)의 SW를 구동해야 하는 영역에 MS 운영체제를 쓴다는 '최소사용정책'을 따르고 있는데, 보고서는 이처럼 윈도와 리눅스가 섞인 환경을 유지하는 비용과 복잡성의 심각성을 높게 쳤다.
이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다룬 미국 테크리퍼블릭 기사에 따르면 리묵스와 리브레오피스를 도입한 뮌헨시 여러 부서에서 그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인사담당 부서는 프로그램 실행중지(crash), 화면 표시 및 출력 오류 등 문제를 호소했다. 이런 부서들은 윈도 배포 환경에 더 많이 의존해 왔던 곳이다. 이는 과거 리묵스와 자유소프트웨어로의 전환에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는 사용자가 대다수라던 시의회의 시각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참조링크: Open-source pioneer Munich debates report that suggests abandoning Linux for Windows 10]
지난 9일 뮌헨 시정부와 인사위원회는 보고서에 담긴 제안 내용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진 않았다. 보고서와 관련된 의사결정 시한을 내년 1월까지로 유예했다. 시의회는 보고서의 '윈도 집중형 아키텍처 및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내년 이후까지 결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디터 라이더 뮌헨시장은 시의회에서 미래 IT 전략 방향을 결정하려고 문제의 보고서를 채택했지만, 의원들은 보고서의 윈도 집중형 프로젝트에 추가 정보를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윈도를 다시 도입할 경우 당국이 지불해야 할 라이선스 비용도 이슈다. 독일의 사회민주당(SPD) 측은 의회에서 윈도 사용을 더 광범위하게 허용할 경우 발생될 세분화된 라이선스 비용 내역을 질의했다. 뮌헨 녹색당은 의회에서 검토되고 있는 사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시 당국이 리눅스를 표준 운영체제로 유지하도록 만드는 제도 개정을 추진 중이다.
미국 지디넷은 보고서 내용 중 3계층으로 조직된 IT부서를 단일 사업단위로 구조조정하라는 부분이 시의회에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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