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뷰어 필요없네"…공공사이트 달라졌다

그 동안 중앙 부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일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선 직접 PC에 내려받아야만 했다. 그나마 PC에 오피스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 않을 경우엔 파일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웹에서 미리볼 수 있도록 한 공공 사이트가 크게 늘었다.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1일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 부처 주요 홈페이지에 문서 바로보기를 도입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다수의 중앙정부 부처가 홈페이지에 이 기능이 접목됐다. 

문서바로보기는 웹사이트 게시판 등에 첨부된 문서 파일을 웹에서 바로 열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공공 사이트들이 문서바로보기 기능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는 것은 정부3.0 기조에 따른 것이다. 공개된 문서에 접근하는 방법도 쉬워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변화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부가 공개한 대부분의 정보를 웹에서 바로 열람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세청 홈페이지에 도입된 문서바로보기 서비스(사진= 사이냅소프트)

■ "접근성 부족한 정보 공개는 무의미" 인식 확산 

중앙 부처들이 홈페이지에 문서바로보기를 도입하는 이유도 ‘정보 접근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민간에 적극 개방하고 소통한다는 정부 3.0 기조에 따라 이전보다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우면 정보를 공개한 의미까지 무색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컨대 공공데이터 포털에는 약 2만여 개의 데이터가 csv, xls, hwp, doc 등 다양한 문서 형식으로 공개돼 있다. 그런데 미리보기가 지원되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이 이들 문서를 확인하기가 상당히 복잡해진다. 적어도 3개의 문서 프로그램이 PC에 설치돼 있어야 하고 파일도 일일이 다운받아 열어야 봐야 한다. 공공데이터포털은 다행히 문서바로보기를 지원하고 있다.

전자문서처리기술 전문 업체인 사이냅소프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앙 부처에서 문서바로보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현재 약 33%의 중앙부처 홈페이지가 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사이냅소프트 관계자는 “정부 3.0 기조에 따라 중앙부처 홈페이지에도 고령자나 컴퓨터 환경에 익숙하지 않는 사용자들까지 고려한 대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민들과 밀접하게 호흡하는 지자체는 이미 2~3년 전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대민서비스 향상에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 전체 지자체 홈페이지 중 문서바로보기를 도입한 경우는 63%에 이른다.

정보 접근성에 대한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정부에서 공개한 대부분의 공개를 바로 웹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웹접근성 강화는 공공 홈페이지들도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며 “ 사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PC나, 웹브라우저, 문서 형식 등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도 문서를 열람하는 데 어떤 장벽도 없어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