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점유율 80% 구글, 왜 새 OS 개발할까?
2018년 07월 22일
ⓒ 지디넷코리아, 백봉삼 기자
구글이 모바일 OS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대신 ‘퓨시아’(Fuchsia)라는 이름의 새로운 OS를 개발, 대체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이미 10대 중 8대의 모바일 기기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OS를 새로운 OS로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음에도 이 같은 작업을 진행 중인 이유가 뭘까. 이에 블룸버그 등 외신은 구글이 다시 OS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음성제어에 초점을 맞춰 보다 다양한 기기를 통합관리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블룸버그,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2016년 퓨시아의 존재가 알려졌을 때 업계는 이 OS가 사물인터넷(IoT)용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퓨시아 개발에 종사하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OS는 IoT뿐 아니라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말기 기반 OS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OS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안드로이드 외에, 노트북 PC용 크롬OS 및 구글 어시스턴트 앱 등을 모두 통합하는 주력 OS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안드로이드 기능 제한 극복
구글은 이미 지배적인 지위를 구축했음에도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새 OS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안드로이드의 기능적인 제한이 이유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와 터치조작을 전제로 개발된 모바일 단말기용 OS인 안드로이드는 음성 명령 등이 설계 단계에서 상정되지 않았다. 퓨시아는 향후 스마트 스피커와 IoT 단말 등에서 조작 방법으로 유력시 되는 음성제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OS로 개발되는 장점이 있다.
■ 최신 버전 업데이트 손 쉬워
또 경쟁사의 iOS와 비교해 안드로이드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 권한은 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하드웨어 업체에게 있다. 이에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신규 단말기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볼 때 이전 단말기의 OS를 업데이트할 동인이 별로 없었다. 즉, 새 단말기 판매를 위해 구형 단말기 OS를 업데이트 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했다.
이 교훈을 살려 구글은 완전히 새로운 OS인 퓨시아를 도입해 하드웨어 제조업체나 통신 사업자에게서 OS 업데이트 권한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IoT 단말을 지원하는 구조상 구글의 퓨시아는 상시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항상 최신 버전을 제공하는 크롬 OS와 같은 기능을 갖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 특허 분쟁 해결
안드로이드 OS는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오라클과 자바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은 수년 동안 구글에게 성가신 문제가 되고 있다.
‘Zircon’이라는 다른 커널을 이용하는 퓨시아를 통해 오라클과의 특허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측면에서도 퓨시아는 구글에게 이익이 된다.
■ 80% 막강한 점유율 내려놓는 부담
반면 이미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은 자산을 놓치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삼성, 화웨이, LG 등의 안드로이드 단말 제조사가 즉시 퓨시아로 갈아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마이그레이션(정보기술에서 한 운영환경으로부터, 대개의 경우 좀더 낫다고 여겨지는 다른 운영환경으로 옮겨가는 과정) 진행 과정이 필요하다.
또 퓨시아가 크롬 OS의 후계 OS 역할을 갖게 되면 교육 도구로 큰 점유율을 갖고 있는 크롬북 사용자의 전환 작업도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가 관계자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AI 스피커, 노트북PC, 스마트폰, IoT 단말 등 모든 단말기를 지원하는 퓨시아 프로젝트에 대해 선다 피차이 대표 등 경영진은 아직 최종 사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퓨시아 프로젝트는 AI 스피커 등 음성제어 가정용 단말기 OS로서 3년 이내에 출시된 이후, 노트북 PC 등의 용도로도 확대돼 궁극적으로는 향후 5년 내에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목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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