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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가 오픈소스화 된다면?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5-18 18:13:58

2015년 05월 14일 (목)

ⓒ CIO Korea, Jon Gold | Network 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 동료와 친구들이 당신의 정신 건강을 의심할 지도 모른다. '오픈소스 윈도우'라는 생각은 '뜨거운 얼음', '아주 짧은 핑크플로이드 노래' 와 같이 역설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 외부의 사람들이 윈도우를 오픈소스로 변화시키는 것에 따른 잠재적 장점과 단점을 공개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째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공동체와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시기 동안 .NET 빌드 엔진과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툴 등을 발표하면서 오픈소스 분야에서 발전을 일궈내기도 다. 그리고 이제는 리눅스(Linux)가 애저(Azure)에서 실행되기도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부문의 마크 루시노비치(@MarkRussinovich) CTO는 오픈소스 윈도우가 가능하다고 공개 발언을 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SUSE의 직원으로 네트워크 월드의 객원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이언 룬두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GPL을 통해 윈도우 제품과 코드를 출시할 확률은 지구 상의 모든 화산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으로 가득 찬 와플콘으로 바뀔 확률과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현재 전문가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를 추구할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의 오픈소스화를 검토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폭 넓게 대답하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갖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커뮤니티에서 개발되는 코드에는 버그를 감시할 눈이 더 많고, 개발자가 '선의'를 발휘하며, 기초적인 제품은 가격이 무료이기 때문에 사용자 기반을 넓힐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마이클 라비스타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웹 및 UX 디자인(설계) 회사인 캑시(Caxy)의 창업자 겸 CEO이다. 그는 윈도우 코드를 개방했을 때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라비스타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이용할 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재빨리 버그를 파악해 패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그 내용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과거 일부 소스 코드가 유출됐다가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 적이 있다. 이걸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오픈소스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분투(Ubuntu) 커뮤니티 관리자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는 조노 베이컨은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도 효율성과 개방성의 균형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엔지니어 기반을 넓힐 기회를 오픈소스는 제공하지만, 개발 효율성 측면에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컨은 개방성과 협력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의 사례로 데비안(Debian)을 제시했다.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참여해 공헌을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런 '민주성'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인 사례도 있다. 캐노니컬(Canonical)은 설계 및 개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의 대부분을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우분투를 관리했다.

베이컨은 네트워크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축한다면, 데비안보다는 캐노니컬이 도입한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오픈 소스 윈도우는 리눅스 배포판 같은 성격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향식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커뮤니티가 이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렇게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에 충분한 자율성을 보장한다면 개발자들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용 컴퓨팅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헤게모니를 발휘하던 시대는 오래 전 사라졌다. 그리고 이 시대를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라비스타(LaVista)는 오픈소스 윈도우가 최근 .NET 프레임워크를 개방했을 때보다 더 큰 여파를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픈소스는 하향식 모델을 커뮤니티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주 큰 변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아주 큰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시장보다는 신생 창업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에 초점을 맞췄을 때 더 큰 결실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비스타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다시 말해 큰 전환 비용이 발생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를 추구하지 않을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돈'과 '불확실성'이이다. 윈도우 매출이 급하락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OEM 및 개인 라이선스 분야에서 수십 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윈도우를 무료로 배포해도 이런 매출 모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와 지원 중심의 매출 모델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다시 말해, 전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메사추세츠 벌링턴(Burlington) 소재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회사인 블랙 덕 소프트웨어(Black Duck Software)의 오픈소스 전략 담당 빌 와인버그 시니어 디렉터는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FOSS(Free and Open Source Software) 윈도우를 수익화시킬 수 있다. 또 오피스 등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다른 수익원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윈도우를 실현시킬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와인버그는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 작업은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눅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개발과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10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게다가 리눅스 OS의 성공은 개발자의 열정, 시의적절한 기업 후원, 라이선스 선택, 기타 수익 창출에 도움을 준 요소가 결합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의 짐 젬린 선임 디렉터는 권한과 관련된 문제를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인조차도 인프라의 규모와 범위에 압도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픈소스 윈도우에 맞는 거버넌스 구조, 특허와 인증 프로그램들을 다룰 법적 틀, 소셜 코딩 인프라, 협력 개발에 맞는 코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젬린은 "윈도우 개발에 참여할 개발자들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코드의 형태는 어떤가? 대규모 협업이 가능한 모듈식 구조를 갖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결론
출발점과 다름없는 결론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윈도우를 추진할 경우 많은 장점이 있다. 개발자들이 반길 것이고,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게다가 매출은 어차피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개방된 방식을 도입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개발,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지 못할 이유가 뭔가?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단점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인의 시각으로도 조직 구조와 코딩 구조에 이르기까지 처리해야 할 작업이 방대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픈소스 윈도우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 오픈소스 윈도우가 가져올 혜택이 이를 보상할 정도는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가능성이 타진되기 시작했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미래 모습은 이제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행보와 발언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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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2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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