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네이버랩스…‘생활환경지능’·‘자율주행’·‘로봇’ 주목
2017년 1월 3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네이버랩스가 새로운 꿈의 항해를 시작합니다. 2017년 1월2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네이버랩스는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R&D 속도를 높이며, Ambient intelligence(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2013년 설립돼 네이버 안에서 기술연구조직 역할을 맡았던 네이버랩스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네이버랩스는 분사 소식을 알리며,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랩스는 네이버 안에서 인터넷 서비스 SW 개발뿐 아니라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실생활과 관련된 융합기술 등을 연구했다. 인공지능, 딥러닝 분야도 빼놓지 않았다.
네이버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속도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랩스 분사를 결정했다. 차세대 플랫폼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에 총 12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설립 시 400억원을 출자한 뒤 이후 2년간 매년 400억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집·차량·손목에서 만나는 AI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지난 10월 열린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 2016’에서 예고된 바 있다. 당시 송창현 CTO는 로봇, 자율주행, 생활환경지능 기기 등을 소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웹과 모바일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 CTO는 차세대 플랫폼 기반엔 ‘생활환경지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생활환경지능을 통해 사람과 사회가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에서 더 중요한 일에 몰입하게 됐으면 합니다. 네이버 기술의 방향인, 생활환경 지능을 통해서 그런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생활환경지능이란 사용자의 상황, 사용자 자체를 잘 인식하고 인지해서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랩스가 연구하는 기술 바탕엔 이 개념이 깔렸다. 송창현 CTO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소개 영상을 보면, 생활환경지능 서비스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작동된다. 영상 속에서 사용자는 손목시계와 스피커, 자동차 안에서 질문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부탁한다. 기상 알람을 맞추는 일부터 시작해서, 약속 장소 예약, 대중교통 요금 결제 등 사용자 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여준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Home’, ‘Me’, ‘On the Road’란 단어로 어떤 환경에서 우선 생활환경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지를 예고했다. 공간 측면에선 사용자가 하루 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집안과 차량을 우선 공략했다. 이동 중일 때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이할 수 있는 손목 위를 노렸다.
물론, 지금 현재 인원으로 네이버랩스에서 당장 시계와 스피커 같은 하드웨어를 만들어 생활환경지능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은 작다. 네이버랩스는 분사 결정이 발표된 이후 신규 인원 채용을 미뤘다. 게다가 네이버랩스는 연구 인원이 대부분이다. 시제품을 선보일 때 필요한 기획이나 마케팅 조직은 아직 따로 꾸려지지 않았다.
네이버랩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접근해 다양한 협력 제휴사와 손을 잡고 시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생활환경지능 서비스 API 공개 등을 다양한 개발자 또는 스타트업이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접목하는 식이다. D2에서 스타트업과 함께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2일 네이버는 자사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통해 머신러닝 과 IoT 부문 신규 투자팀을 공개 모집했다. 스타트업 200여곳이 접수해 인터뷰 중이다.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 연구와 관련해 로보틱스, VR/AR, Intelligent Mobility, Context Engine 등 다양한 분야의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자동차 플랫폼 대비
네이버랩스는 자동차도 중요한 생활플랫폼 중 하나로 눈여겨보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자율주행 차 자체가 플랫폼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랩스는 자동차에서 생활환경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추가하며, 플랫폼으로서의 자동차를 강조했다. 네이버랩스가 연구하는 자율주행은 기존 자동차 업계가 주도하는 자율주행과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차량의 안전 운행을 돕기 위한 기술로서 자율주행을 주목하고 있다면, 네이버랩스는 인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완전한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다.
운전 보조수단으로서의 자율주행이 아닌 기존에 가진 시각 인지 기술, 딥러닝,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을 꿈꾸고 있다. 여러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신호를 판단해서 어떤 명령을 내려 차량을 운행할 것인지를 자동차 시스템이 판단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이런 기술이 완성되면 차량 간 정보 소통을 통해 도로 교통 상황이나, 주변 도심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다. 또, 생활환경지능 서비스를 이용해 도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개인 상태를 파악해 주행할 수 있다.
생체모방 로봇 시대 열까
네이버는 ‘데뷰 2016’ 행사에서 네이버가 만든 첫 번째 로봇인 ‘M1’을 공개했다. M1은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공간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고정밀 3차원 영상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당시 네이버는 로봇의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실내를 구석구석 스캔하고,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VR 영상 같은 3차원 실내 지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의 로봇 활용 방향은 이게 끝이 아니다.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분야를 이끄는 석상옥 박사는 생체모방(자연모사) 로봇의 전문가다. 생체모방 로봇은 인간이나 곤충과 같은 동물의 구조, 운동, 감각 등을 모사하거나 변형해 로봇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접목해 우리 삶을 윤택하게, 생체 모방 로봇 개발 현황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석 박사는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플랫폼 환경이 PC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왔고 웨어러블과 커넥티드카, 스마트홈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궁극적인 네이버 서비스 플랫폼으로 ‘로봇’을 꼽았다.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기술 영상을 보면, 석 박사는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생활환경지능이 궁극적으로 적용될 영역이 로봇이라고 보았다. 네이버랩스에서 향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로봇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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