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픈소스 M&A 활발…국내는?
12월 1일
ⓒ 아이뉴스, 김국배 기자 | vermeer@inews24.com
LG CNS, 오픈소스컨설팅 인수…사례 드물지만 관심 높아져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IT기업들이 비싼 몸값을 주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아직까지 인수합병(M&A) 사례는 드물지만 오픈소스 SW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기업의 M&A 사례가 2011년 이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오픈소스 SW 업체를 꾸준히 인수하고 있는 것. 오픈소스의 가치와 활용 증가에 따른 영향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 중 하나는 역시 IBM의 레드햇 인수다. IBM은 무려 34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를 들여 레드햇을 사들였다.
레드햇은 SW를 무료로 준 뒤 지원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 모델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오픈소스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으며, 오픈소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를 인수하는 데 75억 달러(한화 약 8조원)를 썼다. 깃허브를 인수해 개발자 생태계를 주도하고,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포석이다. 과거 오픈소스에 적대감을 보였던 MS는 지금은 가장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가 됐다.
같은해 세일즈포스가 65억 달러(한화 약 7조7천억원)에 사들인 API 관리 SW기업 뮬소프트, 어도비가 16억8천만에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 마젠토도 모두 오픈소스 회사다. 전세계적으로 25만개가 넘는 가맹점이 마젠토 커머스 플랫폼을 사용한다. 전체 시장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오픈소스 SW 기업 인수가 활발한 건 오픈소스 없이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SW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오픈소스 서비스 시장이 2022년까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각광받는 컨테이너 관리 기술인 '쿠버네티스' 등은 모두 오픈소스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SW가 상용SW의 대체재를 넘어 SW 기술과 산업의 혁신 동력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라고 말했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오픈소스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적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를 1억7천만 달러에 인수한 정도가 잘 알려진 사례다.
여기에 최근엔 IT서비스 기업 LG CNS가 지난 3분기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을 위해 오픈소스컨설팅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2012년 설립된 오픈소스컨설팅은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클라우드 분야 기술 전문성을 갖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가존도 지난 7월 국내 오픈소스 기업 락플레이스의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M&A는 아니지만 다른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 역시 작년 데이터 분석 도구 '브라이틱스 스튜디오'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블록체인 가속기 등을 오픈소스화 하는 등 오픈소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이틱스 스튜디오는 다운로드 수 1만5천 건, 튜토리얼 조회수 77만회를 기록했다. LG CNS도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APM) 솔루션 '스카우터'를 만들어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이미 오픈소스에 적극적인 회사들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 기업들에 비해 오픈소스 활용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국내 SW산업 경쟁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도 분석되고 있다.
권영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내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기업처럼 적극적인 오픈소스 활용이 필요하다"며 "우선 기업 스스로 오픈소스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아이뉴스24가 공동 발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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