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브리핑 | CES 2017 이모저모와 “숨은 주인공, 아마존 알렉사”
2017년 1월 14일 (토)
ⓒ ITWorld, 허은애 기자 | ITWorld
가전 제품 전문 전시회답게 CES 2017에서는 각종 웨어러블과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 홈 제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CES에 참가하지 않았으면서도 전시장 곳곳에서 활약한 아마존 음성 비서 알렉사는 보이지 않는 승자로 꼽혔다.
아마존이 내놓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는 자동차부터 조명까지 CES 2017에 출시된 다양한 제품에 탑재돼 미래 기술을 대표했다. 2015년 아마존 스킬 킷이라는 알렉사 API를 공개한 후 약 1년 반만에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가전 제품의 주력 운영체제로 선택된 것이다.
음성 인식 기술은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수많은 가전 업체 각자가 독자적인 음성 비서를 개발한다면 경제성과 호환성 모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PC와 모바일 분야를 각각 지배하듯 아마존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알렉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했다. 에코 외에도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이 많아질수록 가전 허브라는 알렉사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CES 2017에 등장한 알렉사 기반 가전 제품만으로도 하나의 작은 사무실이나 가정을 꾸미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직접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이 여럿 공개됐다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포드 자동차, 화웨이 메이트 9 스마트폰,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 등의 제품에서는 음성 허브를 거칠 필요 없이 알렉사 소프트웨어와 직접 대화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때문에 CES 2017에서는 화웨이, 포드 등 많은 업체가 자사의 차별화 요소로 ‘알렉사를 탑재한 것’이라고 홍보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CES 2017에 참가한 폭스바겐 대변인도 알렉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가장 일찍 SDK를 공개했다는 점을 들었다.
알렉사가 듣는 음성 명령이나 주문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돼 분석되고 변환된다. 이 단계의 정보 처리 과정과 서버 보관 기간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라는 이름이 불려야 비로소 녹음을 시작하고 명령으로 인식하는데, 이 ‘기동 단어’와 관련된 각종 해프닝이 보도되기도 했다. 단어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DIY 스위치 키트 같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주목을 끈다.
이외에도 미국에 국한된 시장 점유율,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이라는 라이벌의 존재는 알렉사의 독주 체제에 커다란 장애물로 꼽힌다.
가장 전면에 드러난 것은 스마트 홈 분야의 발전이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종 웨어러블, 비주얼 분야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 기기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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