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IBM 안에서 스위스처럼 존재할 것"
2018년 11월 01일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 yong2@zdnet.co.kr
IBM이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온 후 안팎에서 큰 동요가 일었다. 레드햇 직원들은 사전 공지 없는 일방적 통보에 반발했다. 레드햇 파트너사는 관련 사업 존속 여부를 걱정했다.
이에 레드햇과 IBM은 특별 간담회를 열고 인수합병 후에도 레드햇의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폴 코미어 레드햇 제품및기술부문 사장은 지난달 30일 간담회에서 “레드햇은 IBM 내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될 것이고 파트너와 관계에서 스위스와 같은 중립적인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A 절차 완료 후 레드햇은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부에 배치된다. 그동안 IBM이 인수한 기업의 브랜드를 완전히 지워왔기 때문에 레드햇이란 브랜드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폴 코미어 사장은 “레드햇이 관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비즈니스와 로드맵은 동일할 것이며 레드햇은 (오픈소스)커뮤니티와 직원들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뷘드 크리쉬나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부문 수석 부사장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레드햇의 브랜드는 가능한 한 계속될 예정”이라며 “레드햇 시설은 직원과 그들이 세계 어디에서든 일하는 곳을 의미하며, 변경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뷘드 부사장은 “레드햇과 IBM은 독립성에 대해 명확히 얘기했으며, 경제적 및 문화적으로 독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레드햇은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등 고객들을 지원해야 하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및 오픈소스 개발 모델의 고유문화는 다른 독점(proprietary) 비즈니스 모델과 분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폴 코미어 부사장은 ”IBM CEO인 지니 로메티는 오픈소스 회사에 340억 달러를 쓰면서 IT 및 기술이 아닌 사람을 인수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이는 레드햇 문화와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레드햇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IBM의 경쟁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과 파트너를 맺고 있다. 레드햇과 퍼블릭 클라우드 파트너 사이의 관계 변화도 관심사다.
이에 폴 코미어 사장은 “인수가 파트너 계약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파트너로부터 이번 인수 관련 좋은 얘기를 들었다”며 “레드햇은 파트너를 우선시할 것이며 IBM 또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IBM은 레드햇의 합병 동기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꼽았다. 알뷘드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오픈소스 기술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그들의 삶을 보다 편하게 하며 그들이 믿는 미래가 보장된 투자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알뷘드 부사장은 “IBM의 목표는 레드햇 기술이 시장 내에서 최대한의 볼륨을 확보하도록 성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레드햇은 이미 IBM 퍼블릭 클라우드 내 주요 플레이어이고, 레드햇 기술의 스위스와 같은 성격을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폴 코미어 사장은 “레드햇 고객이 IT 체계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가져올 유일한 방식으로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목받았고, 그 수요가 증가했지만 레드햇의 규모로 수요의 잠재력을 모두 알아차리긴 어려웠다”며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 전달하며, 레드햇 비전을 가속하며, 검증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시장에 가져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 코미어 사장은 “IBM은 레드햇이 혼자 할 때 보다 훨씬 신속한 페이스에서 이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IBM과 레드햇은 지난 2년 사이 컨테이너 기술과 쿠버네티스 플랫폼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IBM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쿠버네티스를 매니지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레드햇은 상용 쿠버네티스 버전을 개발해온 ‘코어OS’를 인수해 통합 절차를 진행중이었다. 코어OS에 대한 두 회사의 입장도 관심 대상이었다.
폴 코미어 사장은 “코어OS는 컨테이너를 위해 다른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 기반한 레드햇 코어OS가 됐다”며 “관리 기능 관련 강력한 코어OS의 기술은 이제 다음 오픈시프트 버전에 포함될 예정이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계획에도 변동이 없으며 이는 인수 마무리 후에도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알뷘드 부사장은 “IBM은 이에 간섭할 생각이 없으며, 의심할 여지도 없고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햇 채널 파트너에 대한 입장도 레드햇 독립성 유지로 요약됐다. 알뷘드 부사장은 “채널 파트너가 더 많이 성공하기 위해 레드햇의 기존 계획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축소할 아무 이유도 없고, 채널 파트너, OEM 벤더, 리셀러를 포함한 모든 파트너는 양적 성장에 매우 중요하며 범위 확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레드햇의 매각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은 꽤 큰 충격을 받았다. 레드햇은 앞으로도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햇은 또한, 오픈소스 개발방법론에서 착안한 ‘개방형 조직 문화’를 강조해왔다. IBM에 인수된 후 레드햇의 조직 문화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내부에서 크게 제기됐다.
알뷘드 부사장은 “IBM이 레드햇으로부터 가져올 배울만한 점이 많다고 100% 확신한다”며 “또한, 그 반대도 될 수 있겠으나 이는 레드햇의 문화를 바꾼다는 말이 아니라 그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폴 코미어 사장은 “레드햇은 오픈소스 회사가 아니라 오픈소스 개발 모델을 가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이며, IBM 또한 마찬가지”라며 “많이들 내게 레드햇의 비밀 레시피를 물어보는데, 레드햇의 비밀 레시피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여러 해에 걸쳐 합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가 이를 나타내고, 레드햇과 IBM은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왔다”며 “IBM은 오픈소스 개발의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 양사가 서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BM 클라우드의 PaaS는 클라우드파운드리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클라우드파운드리는 레드햇의 오픈시프트 PaaS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합병 후 IBM은 두 플랫폼의 공존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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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1101153612&type=det&re=z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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