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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가 힘이다]②국내 활용 어디까지 왔나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01-03 08:25:17

2017년 1월 3일 (화)

ⓒ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생산'보다 '소비' 치중…"적극적 자세 필요"


국내 기업들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활용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오픈소스 SW 시장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오픈소스 SW의 장점을 알고 도입하는 기업은 계속 늘고 있고, 개발자들에게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오픈소스가 SW의 핵심이 된 모양새다. 다만 국내 기업은 아직까진 오픈소스 생산보다는 소비에 치우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 SW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2%씩 증가해 올해는 1천834억 원, 2020년에는 2천86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오픈소스 '생산'보단 '소비' 치중

제한적이긴 하나 스타트업, SW 기업들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SW 생산에 참여하는 사례는 예전보다 증가하는 분위기다.

대표 기업 중 하나가 카카오다. 카카오는 대용량 분산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아파치 S2그래프', MySQL 트래픽 테스트 환경 구축 도구 'MRTE' 등을 오픈소스 SW로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 스타트업인 제플린X도 빅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제플린'을 오프소스로 개발해 인기를 얻었다.

오픈소스 SW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개발자도 많아지고 있다.

강송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에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커미터(코드수정 권한 보유자)는 500명 정도"라며 "시장 규모 대비 적지 않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기업 대부분은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기에 급급할 뿐 기여도는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지웅 오픈소스컨설팅 이사는 "국내 기업들은 개발된 결과물은 '지적 재산'이라는 생각 하에 감싸 안으려 할 뿐 적극적인 공개 의지가 없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도 "우리 기업들은 내부 개발을 커뮤니티와 같이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영업 비밀 공개 등의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커뮤니티 '함께 하는 문화' 만들어야

오픈소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업이 단순히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를 위해선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 회사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NIPA 조사 결과 국내 기업 중 '오픈소스 SW의 비즈니스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답한 비율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석 교수는 "오픈소스를 한다는 의미는 소스코드 공개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와 의사소통하며 함께 개발해 나가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CEO가 오픈소스가 회사에 이득이 된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오픈소스의 경제적 기여, 전략적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오픈소스 전략으로 작게는 인지도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부터 크게는 기술 혁신, 매출 확대 등까지 효과를 본다"고 덧붙였다.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에 기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업 내 효과적인 오픈소스 활용·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이 교수는 "오픈소스는 당장 돈으로 바뀌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오프소스 정책을 가진 회사가 많지 않고, 개발자들이 너무 바빠서 독자적으로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SW를 오픈소스로 전환할 경우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시장에 원하는 수준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에도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다"며 "또 그 회사의 기술을 아는 개발자들이 바깥에 많아지고 이를 통해 개발자 리쿠르트 비용을 확 줄이는 일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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