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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관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7천개” 구글, 오픈소스로 기술 생태계 주도하다

 

이지현 IT전문기자(j.lee.reporter@gmail.com)

 

빅테크 기업 중 오픈소스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20년 넘게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오픈소스를 활용하며 성장해왔다. 오랜 기간 오픈소스 생태계와 함께 발전한 구글은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오픈소스 관리 전략과 도구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구글은 오픈소스 기술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려는 기업들의 롤모델로 평가받기도 한다. 최근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구글의 오픈소스 관련 활동이 다소 주춤해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오픈소스 분야에서 구글의 위상은 확고하다. 구글은 오픈소스 생태계의 ‘제왕’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구글 오픈소스 로고

 

10%의 힘··· 구글이 이끄는 오픈소스 혁명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업계 주류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구글은 다양한 기술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주요 분야별로 살펴보면,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 웹에서는 크로미엄, 클라우드에서는 쿠버네티스, 머신러닝에서는 텐서플로우를 공개하여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불어 V8 자바스크립트 엔진, 플러터, 앵귤러, 구아바, 고 언어 등 다양한 개발 도구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함으로써 구글은 개발자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8월에 공개된 구글 자료1)에 따르면, 구글을 포함해 알파벳 산하 기업이 지난 5년간 공개한 오픈소스 기술은 7천여 개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프로젝트, 기능, 라이브러리, SDK, 데이터, 샘플 코드 등을 포함한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파벳 산하 정규직 인력의 약 10%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라며 “이 비율은 지난 5년 동안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었으며, 이는 알파벳의 성장에 비례하여 오픈소스 기여도 또한 꾸준히 증가해 왔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직원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외부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직원들이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알파벳 산하 직원은 깃허브 내 7만 개 이상의 리포지토리에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여를 많이 한 주요 외부 프로젝트(알파벳의 고유 기여자 수 기준)에는 쿠버네티스(Kubernetes), 아파치 빔(Apache Beam), gRPC와 같은 구글 주도의 프로젝트와 LLVM, 엔보이(Envoy), 웹-플랫폼 테스트(web-platform-tests.)와 같은 커뮤니티 주도 프로젝트가 있다. 외부 개발자들도 구글이 운영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알파벳이 운영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18만 명 이상의 외부 기여자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보안으로 확장하는 구글의 오픈소스 영역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시대의 기술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글은 최근 AI 분야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픈 세큐라라는 프로젝트(Project Open Se Cura)가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하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AI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오픈XLA(OpenXLA)’라는 오픈소스 기반 머신러닝 컴파일러도 공개됐다. 컴파일러로 개발자가 다양한 ML 하드웨어에서 여러 ML 프레임워크의 고도로 최적화된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할 수 있다. 오픈XLA는 구글 외에도 알리바바, 아마존웹서비스, AMD, 애플, Arm, 그래프코어, 허깅페이스, 인텔, 메타, 엔비디아 등과 함께 협력해서 만드는 기술이다.

 

업계 표준이 된 특정 플랫폼에 대한 대안 기술을 오픈소스로 만든 경우도 있다. 일례로 구글은 엔비디아의 병렬 컴퓨팅 플랫폼 CUDA에 대응하기 위해 UXL 재단이라는 이름으로 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및 표준을 오픈소스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UXL 재단에는 구글, 퀄컴, ARM과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생성형 AI 기술과 관련한 오픈소스 기술 공개에 아직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그나마 올해 초 ‘젬마(Gemma)’라는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오픈소스 AI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젬마는 제미나이나 PaLM(팜) 만큼 구글의 주력 모델은 기술은 아니지만, 오픈소스 모델로서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구글은 OSPO(오픈소스 프로그램 오피스) 차원에서 ‘오픈소스 AI 정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며, 오픈소스 AI의 명확한 정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픈소스 보안과 관련된 기술 투자도 눈에 띈다. 오픈소스의 장기적 활용을 위해서는 결국 보안 위험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구글은 오픈소스 선도 기업으로 적극적으로 보안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오픈소스 보안 취약점을 찾아주는 ‘OSS-퍼즈(Fuzz)’ 코드 테스트 서비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구글에 따르면, 2016년부터 OSS-퍼즈는 1,2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서 1만 개 이상의 취약점과 3만 4,000개 이상의 버그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구글은 오픈소스 보안 재단(OpenSSF)과 협력하여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을 위한 사양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인 SLSA v1.0을 개발하고, 오픈소스 악성 패키지(Malicious Packages) 정보를 따로 수집하고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차량용 운영체제(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반도체 칩(Open MPW 셔틀 프로그램) 등 기존 산업과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도 오픈소스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 오픈소스 친화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내부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이다. 특히 사내에서 오픈소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OSPO의 역할이 컸다. 구글은 2004년부터 OSPO를 운영해왔다. OSPO는 초기에 사내 오픈소스 개발 및 기여 정책 수립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그 역할이 확대되어 외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후원금 지원과 협력 방향 설정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오랜 기간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소비자이자 기여자로서, 구글은 오픈소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차세대 기여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라고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2023년에만 구글 OSPO는 60여 개의 외부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단체에 240만 달러(약 31억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 참고 Reference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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