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정보마당 >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2021.11.2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캐럿프레임' 깃허브 공개
"표준 기술 돼 가는 오픈소스…채용시 별도 교육 필요없어"
전직원 중 70% 개발자, 자기 주도적 업무 구조 등 선호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600만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은 앱 내 ‘검색’, ‘내근처’ 탭 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화면에 ‘캐럿프레임’이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캐럿프레임은 화면 전환, 당겨서 새로고침, 오른쪽으로 쓸어서 탭 넘기기 등 복잡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도구 모음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발할 때 생기는 사소한 차이점을 보정해주기도 한다.

당근마켓은 최근 이 기술을 깃허브(오픈소스 공유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웹뷰 기반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웹뷰는 안드로이드 OS 위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앱이다.

당근마켓이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 당근마켓]

 


오픈소스는 사실상 기술 표준


 

오픈소스 활용이 보편화된 시대인 만큼 당근마켓도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해왔다. 당근마켓에서 채팅, ‘키워드 알림’, ‘금주의 인기매물’ 같은 여러 기능에 사용되는 푸시 알림은 노드제이에스(Node.js), 타입스크립트 등의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됐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현재 거의 모든 서버가 오픈소스 기반 컨테이너(서버) 관리 시스템인 ‘쿠버네티스’로 운영될 정도다. 쿠버네티스로 운영된 후 큰 장애 건수도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당근마켓은 올해 들어 사내에서 써오던 오픈소스를 바깥에 공개하려 하고 있다. 캐럿 프레임이 대표적이다.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필요한 개발자들이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당근마켓 입장에서도 다른 외부 개발자들로부터 기능 개선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은 오픈소스의 장점으로 이런 개발 효율성 외에도 “사내에서 개발자 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오픈소스가 일종의 표준 기술이 되고 있어서다.

변정훈 당근마켓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는 “오픈소스를 활용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사내에서 쓰는 소프트웨어의 전문가가 ‘회사 밖’에도 있다는 것”이라며 “가령 채용을 할 때 ‘저희는 쿠버네티스를 써요’라고 하면 대부분의 조건이 설명되고, 채용 시 특별히 교육을 시켜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체가 중장비를 직접 만들어 쓰지 않고 회사마다, 기계마다 있는 전문가를 쓰는 것처럼 (오픈소스를 통해) 계속 전문가들이 양산되기 때문에 그중 매치되는 사람들을 뽑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근마켓 찾는 개발자…유연한 조직 문화 등 배경


 

'모든 기업이 IT(기술) 기업’이 되려는 현실 속에서 개발자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연봉 인상, 복지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회사에 속한다. 1년새 직원 수(약 240명)가 2배 넘게 늘어난 당근마켓의 개발자 수는 160명 수준에 이른다. 전 직원 중 개발자 비중은 70%다.

당근마켓으로 개발자들이 모이는 이유는 뭘까. 자기 주도적 업무 구조, 유연한 조직 문화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개발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 등에도 거부감이 없다. 휴가도 별도의 승인없이 자율적으로 사용한다.
 

대우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오른 당근마켓은 개발자 초봉을 대기업 이상인 6500만원으로 올렸다. 당근마켓 측은 “앞으로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며, 스스로 패키지를 발행하는 등 오픈소스 기술 생태계와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
331 [공개SW 활용사례/미라콤아이앤씨] 스마트 팩토리 오픈소스와 식음료 산업 적용사례 3402 2022-06-28
330 [공개SW활용기업/테바소프트] "코로나19로 급증한 심리상담, AI로 부담 던다" file 2531 2022-05-24
329 [공개SW 개발자 인터뷰/강대명 CTO]커미터가 말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쉽게 참가하는 법 file 6251 2022-04-26
328 [공개SW 개발자 인터뷰/임완섭 개발자]“오픈소스는 권리 나누는 일종의 기부 운동…이더리움, 리눅스 이후 가장 성공적” file 2690 2022-03-28
327 [공개SW 거버넌스 구축 사례/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체계적 오픈소스 관리로 공급망 공격 방지" file 2623 2022-02-22
326 [공개SW 개발자 인터뷰/최영락 개발자]"다른 개발자 소스코드 보며 배우고 소통하는 게 오픈소스 매력이죠" file 2716 2022-02-21
325 [공개SW 개발자 인터뷰/유태희 개발자]"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로 성장 기회 넓혀야" file 2429 2022-01-25
324 [공개SW 개발자 인터뷰/김남형 개발자] “오픈소스 활동 덕에 구글도 입사했죠" file 2453 2021-12-20
323 [공개SW 활용사례/당근마켓] 오픈소스 공개까지…개발자 모이는 당근마켓 비결은 3562 2021-11-23
322 [공개SW 거버넌스 구축 사례/삼성전자] 삼성전자 오픈소스 관리체계- 오픈체인 국제표준 규격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2538 2021-10-25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