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업의 오픈소스DBMS 활용추세와 상용 DBMS 한계점
기업의 오픈소스DBMS 활용추세와 상용 DBMS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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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 DBMS)는 데이터를 만들고 저장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1960년대에 처음 등장한 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오랜 기간 사용한 만큼 IT 인프라 중에서도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최근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오픈소스 기반 DBMS에 대한 도입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하는 이유는? ‘비용’과 ‘클라우드’
DBMS 시장의 중심은 전통적으로 오라클이었다. 오라클 DBMS는 IBM DB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SQL 서버와 함께 DBMS 시장을 이끌어 왔다. 오라클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상용 DBMS는 신생 DBMS에 의해 점유율이 다소 밀리고 있는데, 해당 신생 DBMS 대부분은 오픈소스 기술이다. 오라클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오픈소스 DBMS는 MySQL이다. MySQL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이 인수했는데, 오라클이 다시 썬 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한 덕에 오라클은 현재 상용 DBMS와 오픈소스 DMBS를 전략적으로 모두 운영하면서 여전히 DBMS 업계를 이끌고 있다.
DBMS 인기도를 측정하는 DB엔진스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업계 1위는 오라클, 2위는 MySQL이며, 상위 10개 중 6개는 오픈소스 기술임을 알 수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스테티스타(Statista)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2022년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스택오버플로우의 자료에선, 오라클보다 MySQL이나 PostgreSQL 도입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실제 업무에서는 PostgreSQL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학습용으로는 MySQL을 더 선호했다.
출처: DB-Engines Ranking - Trend Popularity, https://db-engines.com/en/ranking_trend
DBMS에서 오픈소스 기반 기술이 성장하는 이유는 단연 비용 절감 효과 때문이다. 오픈소스 DB 전문 지원 업체 퍼코나(Percona)는 오픈소스 DB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비용 절감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 특정 기업으로부터 기술 종속성 탈피, 커뮤니티 중심 기술, 쉬운 사용성, 보안을 도입 이유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용 절감과 기술 종속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하는 이유 (출처:퍼코나)
출처: Open Source Data Management Software Survey 2020 Results,
실제로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할 경우 비용은 얼마나 절감될까? 사실 비용의 경우 기업마다 상용 DBMS와 오픈소스 DBMS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는 있으며, 계약 조건에 따라 비용이 달라져 정확한 금액을 비교하기 어려운데,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18년 상용 DBMS 가격이 오픈소스 DBMS에 비해 최대 70배 비쌀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라클과 오픈소스 DBMS 기술의 가격 비교.
출처: Open source RDBMS uses spurred by lower costs, cloud options,
N가격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이 오픈소스 DBMS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기업은 관리형 서비스 내놓고 그 안에 오픈소스 DBMS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기술 이용의 편의성을 주는 동시에 오픈소스 DBMS 기업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아예 클라우드 기업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DBMS을 만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AWS는 오로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빅쿼리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오픈소스 기술이 가진 특유의 개방성 때문에 DBMS 기술 혁신이 더 늘어나며 사용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PostgreSQL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는 마크 린스터는 더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PostgreSQL 기술은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EDB가 개발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VM웨어,후지쯔, NTT,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여러 기업이 함께 개발하고 있다”라며 “수많은 기업이 함께 하다 보니 커뮤니티 내 활발한 협업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오픈소스 DBMS가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퍼코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픈소스 DBMS 기술을 사용할 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기술 지원 부족, 버그, 보안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용 오픈소스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기술 지원이나 버그에 대한 문제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보안, 데이터 성능에 대한 우려는 더 증가하는 추세다. 사실 이는 오픈소스 DMBS 분야만의 문제라기보다 오픈소스와 관련된 모든 기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흥미롭게도 보안은 DBMS를 선택하는 요인이자 망설이는 부분으로 동시에 여겨지고 있다.
기업이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부분 (출처:퍼코나)
출처: Open Source Data Management Software Survey 2020 Results,
투자자, 사용자, 기여자 모두가 몰리는 오픈소스 DBMS 시장
오픈소스 DBMS의 성장하면서 이와 관련된 기업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외 기업 가리지 않는다. 국내 DB 기업인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선재소프트는 각각의 DB 상품을 오픈소스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해외 시장에서 이런 국내 DB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DBMS를 국내에서 도입하는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PostgreSQL의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EDB는 최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EDB의 매출 중 3분의 1가량이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라며 “한국은 EDB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KT, 삼성전자, 카카오 등이 EDB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KT의 경우 기존 오라클 DB를 EDB로 전환하면서 총소유비용(TCO)을 2000억 원 이상 절감한 걸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열린 마리아DB 한국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삼성그룹의 그룹웨어 ‘녹스 포탈’에 마리아DB가 20% 이상 사용되고 있다”라며 “원래 녹스 포탈은 오라클 DB 기반이지만, 마리아DB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미 삼성전자, 삼성SDS, SK텔레콤, 현대·기아차 등 200여 기업이 마리아DB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아예 스타트업 형태의 기업들이 오픈소스 DBMS 기술을 내세워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주로 분석이나 성능 부분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미국에서 구글 출신 직원들이 모여 만든 코크로치 랩스(Cockroach Labs)은 코크로치DB(CockroachDB)라는 오픈소스 DBMS를 2015년 공개했다. 코크로치DB는 가용성, 확장성, 속도를 높이면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만들었다는 강점이 있다. 원래 코크로치는 바퀴벌레라는 뜻인데 네트워크 환경이 끊기는 식의 다양한 재해에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코크로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베이, 보스, 컴캐스트, 도어대시, 러시, 누뱅크, 스페이스X 등이 코크로치DB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 코크로치랩은 투자금 6억 3,300만 달러(약 8,800억 원)을 유치했으며, 기업 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 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성장하는 오픈소스 데이터 관리 기술들.
출처:각 기술의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중국 기반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 바이두 출신 직원들이 모여 설립한 스타록스(StarRocks)는 오픈소스 DBMS인 아파치 도리스(Apache Doris) 기술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아파치 도리스는 바이두가 광고 분석을 위해 만든 데이터 기술로 MPP 데이터베이스(Massively Parallel Processing Database)를 관리하는 데 특화됐다. 바이두가 아파치 재단에 기증한 아파치 도리스는 올해 6월 최상위 수준 프로젝트(Top-Level Project, TLP)로 승격되기도 했다. 스타록스는 투자금 6천만 달러(약 800억 원)를 유치했으며, 최근 실시간 분석 기능을 강화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개발한 데이터 기술 오션베이스(OceanBase)를 오픈소스 기술로 공개했다. 앤트 파이낸셜은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라클을 대체할 만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 오션베이스를 구현했다고 한다. 오션베이스는 특히 대량 트랙잭션을 처리하면서 재해 복구 시간이나 데이터 손실률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오션베이스는 4번째 버전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및 중소 기업 사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중국 스타트업 질리즈(Zilliz)가 만든 기술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질리즈는 AI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오픈소스 데이터 기술 밀버스(Milvus)를 만든 기업이다. 질리즈는 지금까지 투자금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유치했으며, 밀버스 기술 자체는 리눅스 재단의 지원 하에 관리되고 있다. 밀버스는 처음엔 주로 중국에서 사용됐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해외 사용자가 전체 이용자 중 50%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 이케아, 라인, 이베이, 월마트 등이 밀버스의 대표 사용자다. 오픈소스 기여자 수도 2020년 전년 대비 2배 늘면서 깃허브 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오픈소스 DBMS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문헌
1) Ranking of the most popular database management systems worldwide, as of August 2022,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809750/worldwide-popularity-ranking-database-management-systems/
2) 2022 Developer Survey,
https://survey.stackoverflow.co/2022/#most-popular-technologies-database-prof
3) Open source RDBMS uses spurred by lower costs, cloud options, 2018년 8월16일,
4) Open source databases: What are they and why do they matter?, 2022년 9월5일,
https://www.theregister.com/2022/09/05/open_source_databases/
5) [오픈소스DB②] 국내 DB 3사, 오픈소스 전환하며 시장 공략 가속화, 2021년 5월28일,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03013
6) EDB “대세는 오픈소스 DB··· 오라클 대체 가능”, 2022년 9월19일,
http://m.ddaily.co.kr/m/m_article/?no=246902
7) DB시장에 거센 오픈소스 바람…오라클 틈새 노린다,2019년10월9일,
https://www.ddaily.co.kr/news/article/?no=186643
8) Introducing CockroachDB 21.1: The World's Most Powerful Global Database is Now Also the Easiest, 2021년 5월18일,
9) Cockroach Labs Raises $278M in Series F Funding, 2021년 12월16일,
https://www.cockroachlabs.com/news/press-release-series-f-funding/
10) Zilliz, the startup behind the Milvus open source vector database for AI apps, raises $60M, relocates to SF. 2022년8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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